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꼭꼭 숨겨진 관광 명소로 안내해줄 뿐 아니라 전문가이드에게 재미있는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맛깔스러운 지역 음식이 제공되고 버스로 이동하기 때문에 한결 편안한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평소 찾아가기 어려웠던 곳이라면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 굽이굽이 멀게만 느껴지던 강원도를 이제 시티투어버스로 가뿐하게 둘러보자.
◆ 눈꽃으로 피어난 강원도 겨울
↑ 쫄깃한 "콧등치기 국수"
↑ 정선아리랑의 고향 "아우라지"
=강원도는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영동과 영서 지방으로 구분된다. 지형적인 요인으로 인해 영동지방은 겨울이면 눈꽃이 가득 피는 아름다운 설국으로 변신한다. 그 매력을 십분 살린 것이 바로 태백산 눈꽃축제다. 매년 태백산 도립공원 일대에서 진행되는데 올해는 대규모 눈싸움 대회, 눈 조각 공원, 얼음 터널로 만들어진 동산, 눈 미끄럼틀, 스노 래프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태백의 또 다른 명소는 바로 석탄박물관이다. 대지 7000여 평, 지상 3층 건물 규모로 석탄 생성 과정과 석탄 산업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총 8개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8전시실인 지하갱도 체험관이 하이라이트다. 이곳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갱도로 내려가, 채굴하고 채탄하고 석탄을 운반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태백과 인접한 정선에서는 신나는 레저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정선 명물 레일 바이크는 구절리역에서 출발해 아우라지역까지 약 7.2㎞ 구간을 달리는 철길 자전거다. 네 바퀴가 달린 자동차 형태로 생각보다 힘들지 않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터널이 레일바이크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하얀 눈이 철길 주변으로 쌓이며 볼거리와 스릴을 함께 선사한다.
남한강 천리 물길을 따라 뗏목을 운반하던 뗏군들의 구성진 아리랑 가락이 끊이지 않던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어우러진다는 뜻을 지닌 아우라지는 골지천과 송천이 합류해 한강 본류를 이루는 곳이다. 80년대 이전까지 주민들이 나룻배와 섶다리로 왕래하던 통로였다가 교통 발달과 교량 건설로 발길이 끊어졌으나, 최근 주민들에게 고증을 거쳐 다시 복원되었다. 합수점에는 여송정이라는 정자와 아우라지 처녀상을 만들어 놓아,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구성진 정선아리랑 가락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준다.
◆ 태곳적 신비 간직한 석회 동굴
=강원도에는 유난히 유명한 석회동굴이 많이 있다. 동해시 천곡동굴은 여느 동굴들과는 달리 동해 시내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다. 깊이 숨겨진 미지의 동굴을 찾아가는 맛은 없지만 그만큼 접근하기 쉬워 가볍게 들르기 좋다. 약 4~5억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알려진 천곡동굴은 오래된 종유석과 종유 폭포 등이 많아 학술적 가치가 높다. 총 길이가 1㎞에 달하지만 폭이 넓지 않아 중간 중간 몸을 낮추며 동굴을 둘러봐야 한다.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된 삼척 환선굴은 규모와 명성에 있어서 가히 우리나라 최고 동굴이라 할 수 있다. 철제 난간으로 잘 정비된 관람로에 조명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계곡과 폭포의 풍경을 한층 더 신비롭게 만들어 준다. 환선굴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주차장에서 40여 분을 이동해야 하는데, 가는 길이 험하고 계단이 많아 오르는 것이 수월하지는 않다. 환선굴 인근에 위치한 대금굴은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을 체험할 수 있어 색다르다. 과거에는 동굴 입구가 노출되지 않아 접근이 불가능했으나, 장기간 탐사와 개발로 몇 년 전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동굴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기묘한 모양을 한 종유석과 석순, 석주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소박하고 담백한 밥상
=세련된 상차림이나 혀끝을 자극하는 맛은 없지만 구수하고 담백한 맛은 강원도 음식에서만 맛볼 수 있는 큰 매력이다. 모처럼 정선을 찾았다면 콧등치기 국수를 꼭 먹어보자. 쫄깃쫄깃 탄력 있는 면발을 후루룩 빨아들일 때 그 면발이 콧등을 친다고 해서 콧등치기 국수라 불린다. 처음 먹으면 약간 텁텁한 듯하지만, 손으로 밀어 만든 100% 메밀 면과 구수한 된장 국물의 조화 덕분에 먹을수록 그 맛에 매료된다.
강원도 향이 돋보이는 토속음식으로 곤드레나물밥을 꼽을 수 있다. 곤드레나물은 큰 잎사귀에 긴 뿌리가 특징인 산나물로 정식 명칭은 고려 엉겅퀴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모습이 술 취한 사람과 비슷하다고 해서 곤드레라 불리게 되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하얀 쌀밥 위에 살짝 데친 곤드레나물과 각종 나물을 넣고 양념간장으로 간을 맞춰 살짝 비벼 먹으면 된다. 쌉싸름하면서도 부드러운 곤드레나물 특유의 향과 맛을 진하게 맛볼 수 있다. 한때 서민들 배고픔을 달래주던 곤드레나물밥은 최근 웰빙과 다이어트를 추구하는 도시인들에게 각광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상품정보=롯데관광이 '강원시티투어 1박2일' 상품을 준비했다. 정선, 영월군, 태백 정기시티투어버스는 매주 토요일에 출발하며 동해, 삼척 정기시티투어버스는 2월 6일부터 매주 토요일 출발한다. 교통비와 숙박비, 식비, 전문가이드, 입장료를 포함해 2인 기준 8만9000원. 157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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