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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해수찜을 찾은 여행객들이 가마니를 이용한 재래식 해수찜을 하면서 피로를 풀고 있다. |
전국에 많은 해수탕과 해수찜이 있지만 전북 함평의 해수찜은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갯벌에 숨어 있는 수많은 미네랄을 함유한 서해 바닷물과 함평 갯벌을 둘러싼 유황산에서 캐내 소나무 장작에 벌겋게 달군 유황석, 그리고 쑥이나 뱀딸기 풀 등의 약초가 함께 어우러져 해수찜뿐 아니라 약탕의 경험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함평은 주변에 돌머리해수욕장, 고막석교, 장승공원등이 있어 건강을 챙기고 여행을 겸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코스.
◇함평해수찜
200여년전 함평의 어부들은 갯벌에 구덩이를 파고 바닷물을 가둔 뒤 인근 산에서 캔 유황석을 불에 달궈 넣어 뜨뜻하게 만든 뒤 해수찜을 해 신경통과 관절염 등을 치료했다고 한다. 지금의 해수찜은 그 원리를 이용해 현대식으로 발전시킨 것.
함평해수찜은 형태가 특이하다. 2~3인방이 있고 4~5명이 함께 할 수 있는 가족방 그리고 20~30명이 함께 할 수 있는 단체방이 있다. 각 찜질방은 벽과 바닥에 모두 나무 판지를 붙여 놨고 가운데 사각의 웅덩이를 만들어 놨다. 고객이 입장하면 그 웅덩이에 보일러로 데운 뜨거운 바닷물을 넣고 이어 쑥이 든 자루를 서너개 넣어 쑥물이 우러나게 한다.
그리고는 소나무로 벌겋게 달군 유황석을 다시 넣으면 유황돌들이 지글 지글 소리를 내고 금방 방안이 온통 수증기로 가득차게 된다.
처음에는 해수약탕이 너무 뜨거워 수건으로 적셔 좀 식힌 뒤 찜질복위에 얹어 찜질을 한다. 웅덩이의 물 이외에는 난방을 않기 때문에 사우나나 한증막에서 느끼는 숨막히는 느낌이 없다. 시간이 좀 지나면 찜질방안에 있는 가마니에 데워진 바닷물을 적셔 온몸을 감싼다. 관절부위와 어깨 등 아픈 부위에 뜨거운 가마니를 얻고 두드려 주면 많이 좋아진다 한다. 가마니를 하나 더 달라 해서 하나는 바닥에 깔아 뜨거운 물을 뿌리고 하나는 적셔 몸을 감싸고 있으면 적당히 뜨끈한 온기가 온몸을 휘감으며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1시간쯤 지나면 80 에 가깝던 물이 많이 식는다. 이때는 바가지로 물을 끼얹거나 탕안에 들어가 몸을 담가도 좋다. 반신욕하기에 딱 좋은 깊이로 되어 있다. 찜질을 마치고 나서는 민물로 몸을 헹구지 말고 그대로 말려야 해수찜 효과가 있다. 바닷물이라 끈적거릴 것 같지만 거짓말처럼 끈적임이 없다. 알칼리성분인 유황은 해수물에 들어가면 지글거리면서 특유의 액체를 분비한다. 이 알칼리 염은 살균작용이 뛰어나고 피부질환 및 신경통 등에 효과적이다. 뱀딸기풀은 아토피 피부에 좋다고 하는데 찜질할 때 별도로 요청을 하면 넣어준다.
손불면 궁산리 일대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해수찜질방은 신흥해수찜(061-322-9900), 주포해수찜(061-322-9489), 주포신흥해수찜(061-322-9487) 등 세곳이다.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입욕할 수 있고, 토요일은 오후 10시까지 입욕할 수 있다. 입욕하고 나면 물이 식을때 까지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5명 미만은 찜질방 하나에 2만5천원이고 5명이 넘으면 단체방에 1인당 7천원을 받는다. 2회 이용료를 내면 숙박은 무료로 가능하고 취사시설도 완비되어 있다. 숙박은 모텔처럼 꾸며진 2~3인실과 단체실이 준비되어 있다.
◇돌머리 해수욕장
해수찜질방에서 몇 분거리에 있는 돌머리 해수욕장은 깨끗한 바닷물과 1km의 은빛 백사장, 수천평의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멋진 곳이다. 특히 타지역에 비해 간만의 차가 심한 점을 이용, 밀물때 들어온 바닷물을 가두는 제방을 만들어 2천5백평의 인공 풀장을 해변가 백사장에 만들어 썰물때도 수영을 할 수 있도록 해놨다. 해변가 백사장에는 짚으로 지붕을 만든 20여개의 원두막이 있어 동남아의 어느 해변에 온 듯한 느낌까지 준다. 서해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제방을 걷는 연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돌머리 해수욕장에는 갯벌 생태학습로도 있다. 250m의 통나무 길이 바다속으로 연결돼 있어 어린자녀들과 함께 바다 깊숙이 들어가 갯벌의 모습과 게나 조개들을 볼 수 있다.
◇이밖에 함평군 나산면에는 200여기의 장승으로 테마공원을 조성한 장승공원이 있고 나산면 삼축마을에는 한 농부가 30년동안 모아온 1만여점의 생활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전시관도 있다(061-323-3355). 1번국도에서 함평으로 넘어오는 다리를 지나 바로 우측에는 1274년에 무안 법천사 도승 고막대사가 중생을 이롭게하기 위해 도술을 부려 하루만에 만들었다는 전설을 가진 고막석교가 있다. 다리기둥의 받침석을 물속에 두고 그 위에 자연석 너덧개를 포개 기둥을 세우고 다시 자연석으로 상판을 만들었는데 돌만 가지고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다리를 만들어 놨다. 가는 길에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먹을 거리: 함평군소재지에 있는 대흥식당(061-322-3953) 육회비빔밥은 소문난 곳. 국내 최고로 소문난 함평 한우로 만든 육회와 비빔밥이 전메뉴. 비빔밥에 같이 나오는 양지머리를 넣은 선지국과 삶아 기름을 뺀 돼지비계도 별미다. 비빔밥은 5천원, 육회는 만2천원과 2만2천원짜리가 있다.
◇가는 길: 88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전주/광산IC 나주방면 13번국도 목포방면 1번국도 함평/영광방면23번국도 해수찜/돌머리 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