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란

한난(寒蘭)
한난(寒蘭)의 매력
한란의 향은 동양란 중에서 가장 우수한 청향으로 맑고 은은하고 풍요롭다.
잎은 우아한 자태의 곡선미를 지니고 있으며 광택이 있고 무늬 변화도 다양하다.
꽃은 일경다화로 잎의 위로 곧게 올라간 꽃대에서 여러송이의 날렵하면서도 기품있는 꽃을 피워 난의 귀족으로 불리운다.
한란의 꽃에는 남의 시선을 유혹할 만한 화려함 보다는 은은한 멋이 배여 있는 기품을 간직하고 있어 어려운 설명 없이도 보는 사람을 감동시킨다.
꽃잎이 얇아 소심과 청화는 맑고 깨끗한 청색이 돋보이고 색화들은 색의 변화가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배양에 있어서의 한란의 꽃은 환경과 정성의 차이에 의해 독특하리 만큼 변화가 심해 더욱 더 매력을 느끼게 한다.
한란의 잎에 나타나는 무늬는 혜란에 버금갈 만큼 다양하고 예를 갖춘 무늬가 곡선미와 광택이 있는 잎에 생겨나 관상미를 한층 뛰어나게 해 풍성한 즐거움을 준다.
긴 잎에 생기는 무늬의 조화는 촉수가 많아도 흐트러지지 않고 정돈 된 멋을 풍긴다.
엽예를 가진 한란에 꽃이 필 때는 이제껏 난에서 느끼기 힘든 웅장함 그 자체이다. 한란의 꽃은 형태가 다양하고 색채의 변화도 풍부해 아름다움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다소 곤란하나 일반적인 형태에 관한 기본 지식을 알아야 감상에 도움이 되며 고정된 품종이라도 花形, 花色, 花間, 花莖이 배양자에 의해 조화를 이루게 해야 아름답게 보인다.
엽예품 역시 무늬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난 잎의 아름다운 무늬를 즐길 수 없다.
화예품(花藝品) 감상과 분류
꽃은 주 부판의 모습이 단정하고 내판이 벌어지지 않아야 하며 혀는 살짝 말리고 둥근기를 가져야 아름답다. 화색은 맑고 깨끗하며 잡색이 섞이지 않고 선명해야 한다.
꽃대의 신장은 미적 감상미를 더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제 1화가 잎의 곡선 윗부분에 위치하게 하여 2화, 3화를 간격이 맞게 피우면 아름다움이 돋보이며 감상미를 높인다.
위의 모든 조건을 갖추더라도 잎과 꽃, 꽃대와의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한란 특유의 아름다움과 기품이 풍겨 나온다. 한란의 꽃은 다른 꽃과는 달리 무엇보다도 품위를 중요시 한다.
가.홍화
홍화는 흔히 남화라고 하며 형태는 단정하고 남성적인 품격을 갖추고 있는 것이 이상적이 다. 혀는 담록색이나 엷은 황백색에 가까운 색이 화려하고, 볼 부분의 색조와 설점이 선명하면 한층 꽃이 돋보인다. 한란 중에서 홍화는 적색, 주홍색 또는 자색이 섞이고 게다가 농담의 변화가 많다.
나. 소심
홍화는 남성적인 것에 비해 소심은 여성적이라 할 수 있다. 꽃잎은 맑고 깨끗한 것이 좋고 내판은 잎 끝을 잘 감싸고 있어야 한다. 혀는 깨끗하고 부드러우며 화간이 넓어야 우아하고 정숙함이 돋보인다.
다. 도화
도색의 짙고 옅음과 홍색이나 자색을 섞은 색등이 있지만 꽃잎은 투명하고 맑아야 하며 황색등 다른 색을 섞으면 좋지 않다. 하얀 혀와는 잘 어울려서 화려하며 자방, 꽃대도 탁하지 않아야 한다.
라. 황화
꽃잎의 맑음이 중요시 되며 잡색이 있으면 좋은 꽃이라 할 수 없다. 맑은 황색에 자방이나 꽃대에 홍색, 도색, 짙은 녹색으로 물들인 품종이 나타나고 있어 감상미를 높여 준다.
마. 경사화
경사화에는 홍경사, 도경사, 청경사가 있어 각자 다른 특색을 가진다. 홍경사는 맑은 녹색 바탕의 꽃잎에 홍색의 줄이 있고 도경사는 맑은 황록의 꽃잎에 도색의 줄을, 청경사는 담록의 꽃잎에 갈색의 줄이 있다. 경사화의 미적 기준은 색채의 투명도에 있다.
바. 청화
꽃잎은 짙은 녹색에서 맑은 녹색에 이르기 까지 매우 다양하다. 청화의 아름다움은 한란의 매력으로 꼽을 수 있는 첫째이며 난인 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맑은 청색의 신비함 때문이다.
사. 청청화
꽃잎, 자방, 꽃대가 모두 맑은 녹색 또는 맑은 황록색으로 깨끗하고 탁하지 않은 것이 이 꽃의 조건이고, 볼 부분이 약간 물들어 있으며 혀에 점이 있는 꽃이다. 청청화는 맑고 투명한 꽃과 꽃대가 조화를 이뤄 깊은 멋을 자아낸다.
엽예품(葉藝品)의 감상과 분류
엽예품이라 하더라도 한란이라면 우선 잎 모양의 아름다움을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한란의 잎 자태는 여유 있고도 대범하게 쭉 뻗은 풍성함에 그 아름다움이 있다.
엽예품에 있어서도 이것은 마찬가지이다.
잎의 길이가 길므로 입엽은 그다지 바람직 하지 않으며, 유연하게 큰 원을 그리면서 쭉 뻗어 나가는 곡선이야 말로 한란의 아름다움이다.
엽예품이라면 당연히 무늬가 선명한 것이 첫째 요건이 된다.
복륜이든 호든 녹색 부분과 무늬 색과의 선명한 대비가 되어야 한다. 호나 중투에서는 무늬가 크고 넓은 것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없다. 중투는 감복륜이 깊게 걸쳐 있는 것이 좋으나 무늬가 크다는 것은 감복륜 부분이 얇다는 것이므로 자칫하면 천박한 모양이 되기 쉽다.
한편, 호의 경우에는 호의 폭이 넓은 것 보다는 가늘게 여러 개의 호가 나타난 것이 좋은 무늬이다.
결론적으로 엽예품의 감상 기준은 무늬와 녹색의 대비가 잘 유지되고 무늬색이 선명하며, 나타난 형태가 잎과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가. 복륜
예로서는 단순하며 품종도 많다. 그런 만큼 특색이 분명치 않으면 명명 되지 않아서 지금 현존하는 명명품들은 꽃에서도 색화를 볼 수 있는 품종이 많다.
나. 호반
직선으로 나타나는 무늬가 호이다. 백색이나 황색이 있으나 감호라는 것은 유령 바탕에 녹색이 선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대개는 감복륜을 걸친 중투에 나타나는 무늬이며 중투호 라고 할 때도 이 감호이다.
춘란의 엽예품에서는 잎 끝까지 뚫고 나간 호는 발호라고 하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나, 한란에서는 그러한 것을 구분하고 호반 예에서 잎 끝에 녹을 남기는 무늬 성질은 다시 중반 이라든지, 중투호 라든지, 혹은 중압호 라고 하는 식으로 단순한 호와 구별하고 있다. 이 점은 혜란에서의 예의 분류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다. 중반
감복륜이 있고 그 내부에 나타나는 무늬이다. 이것은 호와는 다르다. 호라고 할 경우는 위에서 밑에까지 거의 같은 굵기로 직선적으로 나오는 무늬를 말하는 것이고 중반이라는 경우는 그 굵기가 일정하지 않으며 또, 위에서 아래까지 통하여 있는 것도 아니며 도중에 끊어지기도 하고 옆의 선과 연결 되기도 한다. 혜란의 서옥이 중반 예의 대표적 품종이며 중국 춘란 군기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라. 중투
잎의 가장자리에 녹색을 남기고 그 내부에 백색이나 황색으로 넓게 무늬가 들고 그 가운데 녹색의 호나 무늬가 없는 것을 중투라 한다. 일반적으로 나타난 중투는 약간의 감호가 들어간다거나 감산반이 들어가기 쉽다. 여러 촉의 잎 모두가 중투로 나오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 경우 중투로 보이는 잎의 수가 더 많으면 중투 예를 인정하는 경우가 많다.
마. 감복륜
잎 주위에 녹색의 복륜이 있는 중투, 중반, 중투호, 중압호 등의 바깥쪽 녹색을 말하지만 한란 엽예품에서는 감복륜이라는 예를 별도로 정의 한다. 중투나 중반도 감복륜으로 설명되지만 이것들은 예의 주체가 감복륜에 있는 것이 아니고 중투나 중반에 있는 것이므로 이 경우에는 감복륜에 포함 시키지 않는다.
한란 엽예품에서 말하는 감복륜이란 전체적으로는 담록색의 잎으로서 그 가장자리가 보통의 녹색이거나 또는 조금 짙은 녹색으로 복륜이 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바. 감산반
중투 등의 백색이나 황색의 바탕에 감색의 작은 반점들이 무수히 흩어져 있는 것이다.
통상 유령의 잎에 감이 나타날 경우 급격히 녹색이 짙어져 오는 경우와 점점이 산반으로 감이 흩어져 넓어지는 것이 있다. 후자의 무늬가 고정된 상태가 감산반이다.
이와는 반대로 녹색의 엽면에 백색이나 황색의 작은 무늬가 무수히 흩어져 있는 무늬도 있다. 이것을 산반 또는 반호로 부르고 있다.
한란 엽예품에는 감산반의 범위에 드는 것 밖에 없다.
사. 호피반
잎의 여기저기에 크기도 형태도 다양한 반점이 경계를 확실히 하여 나타나는 무늬를 말하는 것으로 시괄, 절반, 옥반, 도호, 유호 등 여러가지 무늬가 있으나 한란에는 유일하게 대만한란 무산황 이라는 품종만 있다.
아. 사피반
춘란에서는 서의 바탕에 작은 녹색의 반점이 연달아 나타나 고기 비늘과 같은 형태로 나타 나는 것인데, 혜란에서는 유령 바탕에 감의 그물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한란에서는 아직 미개척 분야 며 등록된 품종이 없다.
자. 복합 예
백복륜의 끝에 감조를 걸친 소위 이중 복륜이 있으나 엽예품으로서의 완성미는 떨어지나 명명품으로는 유일하게 국보가 있다.
차. 삼채 예
색채적으로 단순하지 않고 삼색 이상의 색을 가지는 것으로서 호나 중반, 중압호에 나타나는 수가 많다.
잎의 원래 색조인 녹색과 무늬색인 백색이나 황색 이외의 그 중간 색인 담록색 내지 옅은 황색 등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제주한란(寒蘭)은 제주도의 해발 70∼900m의 상록수림 밑에서 희귀하게 자라는 상록성 지생종(地生種)의 다년초이며 학명은 Cymbidium kanran 이다. 형태는 뿌리는 굵고 많으며, 높이는 25∼60cm나 된다. 잎은 20∼70cm이며 광선형(廣線形)이며, 혁질(革質)이고 광택(光澤)이 있다. 잎이 넓고 큰 것을 대엽한란(大葉寒蘭)이라고 하며, 꽃 색(花色)도 다양하다.
꽃은 주로 10∼11월에 5∼15개가 핀다.


꽃색에 따라 청한란(靑寒蘭), 홍한란(紅寒蘭), 자한란(紫寒蘭), 경사한란(更絲寒蘭) 등이 있다.
보통 순판(脣辦)에 적자색의 반점이 있다. 화판(花辦)에 자갈색(紫褐色) 줄이 있는 것이 경사한란이다. 한란의 꽃 색은 청화와 그에 준하는 색깔이 대부분이어서 홍화가 귀중하게 취급되고 소심, 도화가 명화로 가치가 높다. 한란은 다른 원예식물처럼 실생교배가 어렵기 때문에 수 만주 중의 하나가 도화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의 가치가 더욱 귀하게 취급되어 왔으나 지금은 교배기술의 발달로 그 개량성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다.


잎의 선형이 길고 아름다워서 잎만으로도 관상 재배의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꽃의 형태가 또한 고상하고 맑고 깨끗한 향기가 좋아서 많은 애란인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제주한란 역시 한국춘란만큼 방대한 자료와 그 훌륭한 자태로 많은 애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훌륭한 난이다. 한국춘란이 긴 겨울의 잠에서 깨어나 봄을 알리는 전령사라고 한다면 제주한란은 모든 식물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는 겨울에 피어나 차갑고 맑은 향기를 피어내 우리를 위로하는 예사롭지 않은 난이기에 더욱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