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산업
현대판 봉이 김선달, ‘물 산업’
현재의 ‘물 산업’을 놓고 본다면 대동강 물을 판 봉이 김선달은 엄연한 물산업 CEO이다.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지구촌 곳곳에 가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가뭄의 심화, 지하수 고갈, 사막화 진행은 전 세계 물 부족현상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류의 식수 및 식량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 지구의 수자원 비중 】
2000년 5월 포춘지는 특집기사로 21세기 물 산업이 석유산업을 능가할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또한 자크 아틀리, 앨빈토플러 등 미래학자들은 “20세기가 블랙골드인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블루골드인 물의 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등 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미래 자원으로써 물에 대한 산업적 가치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주요 기업들은 물 산업을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주요 국가들을 중심으로 물 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세우고 있다.
【 물 산업의 범위 】
세계 물 산업은 2006년 기준으로 2,632억 달러이며, 물 부족 문제의 심화로 2015년 까지 연 평균 5.0%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물 산업의 추세는 민영화와 글로벌화로 요약할 수 있다. 과거 공공부문 중심으로 운영에서 탈피하여 효율성을 강조하는 민영화 시작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로 인해 민간 기업들이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새로운 물 사업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 세계 5대 물 기업 시장 점유율 변화 】
우리 기업들이 진출 가능한 지역들을 물 빈곤 정도, 소득 수준, 산업 개방화 측면에서 살펴본 결과 중국 및 중동시장이 가장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물 시장의 성장은 우리나라 물 산업 진출의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선진국 대비 낮은 자본력 및 기술력으로 인해 시장 진출은 활발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물 산업은 구조적 폐쇄성 및 참여 기업들의 영세성으로 통합 서비스 역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원천기술 부족 및 민간부분의 R&D 미비로 국내 물 산업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70~80%수준에 불과하다. 세계 물 시장에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물순환 전반을 담당하는 전문 기업이 필요하다. 상하수도 통합형 사업 구조 확보를 위한 물 산업 구조 개편은 전문 기업 육성을 위해 선결되어야 한다.
물 산업의 시장 규모 및 성장 가능성은 우리나라와 기업들에서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기술 개발 역량 및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경우 빠른 시일 안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 녹색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신성장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인구의 증가, 개도국들의 빠른 경제 성장 및 지구 온난화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전 세계의 물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 부족 현상의 지속은 물의 자원으로써 가치를 더욱더 부각시키고 있으며, 또한 물 산업 시장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다. 전 세계에 불어 닥치고 있는 국가 중심의 운영체제에서 효율성을 강조하는 민간업체에 의한 민영화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처리 방식이 멤브레인 기술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면서 기술적 차별성을 지닌 글로벌 기업들이 등장하게 되었고, 세계 수처리 시장에서 이들 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 수처리 기술의 변화 】
이와 같은 민영화와 글로벌화는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이루어 졌지만, 향후에는 개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또한 상·하수도 서비스 국제표준 제정(ISO24500s) 및 서비스산업에 대한 자유무역협정 등은 전 세계 물시장 개방을 현실화 시킬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과거 국가 중심의 폐쇄적인 시장이 서서히 민간 부분으로 개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물 산업의 성장은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 및 신성장 동력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물 시장의 성장은 우리나라 물 산업 진출의 큰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의 선진국 대비 낮은 기술력 및 자본력은 해외 시장 진출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플랜트 산업 중 석유화학 및 정유부분에서는 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물 산업으로 대표되는 환경 플랜트부분에서의 해외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이는 국내 물 산업의 경쟁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 플랜트 분야별 국내 업체 시장 점유율 현황】
우리나라 물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첫 번째로 제도 개선을 통한 신규 시장의 창출이다. 물 산업은 규모와 범위의 경제원리가 작동하는 장치 산업이다. 다수의 사업자들에 운영되고 있는 우리나라 물 시장은 매우 영세한 상황이다. 여러 단계로 구분되어 있는 물시장을 통합하여 물시장 규모를 키우고, 이 시장을 통해 물 순환 과정 전반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 기업들을 육성해야 한다. 또한 민간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필요한 track record를 쌓기 위해 정부 차원의 랜드마크성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이에 필요한 제도 및 자금 지원을 해 주어야 한다.
【 국내 기업들의 물사업 추진 현황 】
두 번째로 핵심 기술의 개발 및 고도화이다. 원천 기술 부족 및 민간 기업들의 R&D부분의 투자 부족으로 국내 물 산업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 70~80%수준에 불과하다. 화학 약품을 이용한 수처리 공정을 제외한 고도 수처리 분야는 세계적인 선도기업과 기술 격차가 큰 상황이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해선 핵심 기술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핵심 기술의 확보 방안에 대한 여러 가지 옵션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GE와 지멘스의 수처리 기술 확보 전략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국내 물 산업 기술 수준 】
GE사는 1999년 Glegg를 인수하여 물 시장에 진입한 이후 5건의 추가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였다. GE사는 외부에서 확보한 기술을 발전 분야의 내부역량과 결합, 현재 수처리 부분의 선두업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멘스사 역시 수처리 분야 진입 방식도 자체 수처리 기술 개발이 아닌 기술 보유 업체 인수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였다. 지멘스사의 시스템 제어 기술과 Veolia의 장비산업 부문인 US Filters사의 기술이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어 현재 산업시설 수처리 사업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상태이다. 우리 기업들도 국내외 기업간의 전략적 제휴 및 M&A를 통해 단시간 내에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전문 인력의 양성이다. 물 산업은 환경·토목·전기·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기술이 필요하고, 최근의 동향은 IT, BT, NT 등을 활용한 기술혁신이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전문 연구인력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 물 산업 분야의 우수인력 양성을 위한 특화된 전문교육기관과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가 차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우수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시스템이 강화되어야 한다. 정보는 이를 위해 물 산업 인력 육성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으며, 산업수요, 인력수급, 기술발전 등을 고려하여 「물 산업 인력육성 장기종합계획」수립하였다.
정부는 우리나라 차세대 국가 신성장 동력 과제로 고도 수처리 산업을 선정하여 지원할 예정이다. 물 산업의 시장 규모 및 성장 가능성은 우리나라와 기업들에서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 기업들의 기술 개발 역량 및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이 이루어 질 경우 빠른 시일 안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머지 않은 장래에 우리나라에도 세계적 수준의 물 기업 탄생도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