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세상/맛집.비경사진

맛집(낙성대 원당시장)

풍란의 향기 2011. 5. 10. 22:57
1.GO l 아주레의 맛GO는, 때빼고 광내자 낙성대 미도 정육 식당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어야겠지만, 월급날쯤은, 그러니까 한 달에 한 번쯤은 구워야겠다. 지글지글 맛있는 소고기를. 양념 안 된 소고기는 고기맛으로만 승부가 난다. 고기맛을 따지다 보면 일등급 중에 특등이라는 1++ 등급에 혹하고 결국 가격에 좌절하고 만다. 음…할부로 먹을까.

이럴 때 언제나 뿅 나타나 주시는 분이 게신데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야. 먹어먹어~” 때로 어떤 음식은, 음식의 맛은 명치끝에 틀어박혀 사라지지 않는 절대고독마저도 잠들게 한다. 그 음식을 먹고 있는 동안은 외롭지 않다. 아니 심지어 행복하다. 살짝 익힌 육즙 가득한 소고기를 소금에 묻혀 입안에 사르륵 할 때가 그렇다. 뉴스 아나운서의 심각한 표정도 투아웃 만루 타자의 긴장감도 아득히 멀어진다. 그저 고기가 더 익기 전에 냉큼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다시 집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