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소리 詩

취급주의 ! -안나를 위한 샹송-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흐르는 음악은 01. 안나를 위한 샹송 02. 첫발자국 03. Cavatina 04. 타이스의 명상곡 05. Maria Elena 06. 사랑의 인사(엘가) 07. 은파 08. 사랑의 찬가 09. 오빠 생각 10. 남몰래 흐르는 눈물 11. 솔베이지의 노래 12. 슈베르트 세레나데 13. 꿈길에서 14. 환상의 폴로네즈 15. 라리아네의 축제 16. 왕궁의 불꽃놀이 17. Love Story 18. Love is Blue 19. Two Guitars 20. 헝가리무곡 21. Romance ◀풍란의 향기 회원님들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회원님들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치 마 - 문정희 -              팬 티 : 임 보
                                        - 문정희의 '치마'를 읽다가 - 
    
    
    벌써 남자들은 그곳에 심상치 않은 것이 있음을 안다.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기는 있다. 가만두면 사라지는 달을 감추고 뜨겁게 불어오는 회오리 같은 것 대리석 두 기둥으로 받쳐 든 신전에 어쩌면 신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은밀한 곳에서 일어나는 흥망의 비밀이 궁금하여 남자들은 평생 신전 주위를 맴도는 관광객이다. 굳이 아니라면 신의 후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자꾸 족보를 확인하고, 후계자를 만들려고 애쓴다. 치마 속에 확실히 무언가 있다. 여자들이 감춘 바다가 있을지도 모른다. 참혹하게 아름다운 갯벌이 있고, 꿈꾸는 조개들이, 살고 있는 바다!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죽는 허무한 동굴? 놀라운 것은 그 힘은, 벗었을 때 더욱 눈부시다는 것이다 △ 문정희(文貞姬,, 1947~ 전남 보성) 동국대 국문과 학사/석사, 서울여대 문학박사. 동국대 고려대 교수 역임.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시인 등단. 진명여고 재학시절에 펴 낸 첫시집 <꽃숨> 이후 많은 시집 및 수필집 발간.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동국문학상 천상병문학상 등 수상

    
    **팬 티 ; 임 보**
    그렇구나
    여자들의
    치마 속에 감춰진
    대리석 기둥의
    그 은밀한 신전,
    남자들은
    황홀한 밀교의
    광신도들처럼,
    그 주변을 맴돌며
    한 평생
    참배의 기회를 엿본다.
    여자들이 가꾸는
    풍요한 갯벌의 궁전,
    그
    남성 금지구역에
    함부로 들어갔다
    붙들리면,
    옷이 다 벗겨진 채,
    무릎이 꿇려
    천 번의
    경배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ㅡ,
    그런 곤욕이
    무슨 소용이리
    때가 되면 목숨을 걸고
    모천으로 기어오르는
    연어들처럼,
    남자들도
    그들이 태어났던
    모천의 성지를 찾아
    때가 되면
    밤마다,
    깃발을 세우고
    순교를 꿈꾼다. 
    그러나,
    여자들이여,
    상상해 보라
    참배객이 끊긴,
    닫힌 신전의 문은
    얼마나 적막한가?
    그 깊고도
    오묘한 문을 여는
    신비의 열쇠를,
    남자들이 지녔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보라!
    그 소중한 열쇠를
    혹 !
    잃어버릴까 봐,
    단단히 감싸고 있는
    저 탱탱한
    남자들의 팬티를 !
     
    △ 임 보(본명 姜洪基, 1940~전남 순천)
    서울대 문리대 국문학과 졸업.
    성균관대 문학박사. 충북대 국문과 교수 역임.
    1962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시인 등단.
    1974년 첫시집 <임보의 시들> 이후
    2011년 <눈부신 귀향> 등
    14권의 시집 및 많은 동인지와 시론집 펴냄.
    필명 임보(林步)는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랭보에서
    따온 것이라 함. 
    

    
    어느 날,
    고흐가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한 사람이
    물건을 포장하는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그 사람의 가슴에는
    포장용 천으로
    사용했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었는데,
    고흐는 
    그 사람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천에 새겨진
    글자 때문이었습니다.
    Breakable(잘 깨짐)’ 
    그 문구를 보며,
    고흐는,
    자신의 무릎을 쳤습니다.
    아하 ! 
    "사람은 깨지기 쉬운 존재로구나!”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의 앞을 지나쳐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다시 보았는데,
    그의 등에도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Be Careful(취급 주의)’ 
    고흐는
    등에 새겨진 글을 보고 
    다시 한 번
    무릎을 두드렸습니다.
    맞아 ! 
    "사람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거야 !”
    우리 주변에서
    가장 잘 깨지는 것은
    유리병입니다.
    유리병은 쉽게 깨지고
    한 번 깨지면
    못 쓰게 됩니다.
    그리고 깨진 조각은
    사람을
    다치게도 합니다.
    그러나
    이 유리병보다도
    더 약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온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깨지고 
    서운한 말 한마디에
    무너져 내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상처 입은 마음은
    깨진 유리 조각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줍니다.
    관계는
    사람들의
    마음이 연결될 때
    형성되는 것입니다.
    관계도
    마음처럼 약하기 때문에
    유리병처럼
    쉽게 깨지고
    상처를 입습니다.
    특별히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립니다.
    절대
    깨지지 않는 관계란 없습니다.
    모든 관계는
    특별한 보호를 통해 
    관리될 때만
    지속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관계는
    관심과 배려에 의해
    만들어지고,
    부드러운 관계는
    부드러운 미소를 통해
    만들어지며,
    좋은 관계는
    좋은 것들이 투자되어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문제는!
    대부분
    깨진 관계로 인해
    생기는 것들입니다.
    개인적인 문제도,
    사회적인 문제도, 
    관계 형성의
    실패로 인해 생겨납니다.
    관계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적당한 온도와 관심, 
    각자의 개성에 어울리는
    대접을 통해 
    성숙하게 됩니다.
    한 번 놓치면
    떨어져서 깨지는 유리병처럼
    조심하지 않으면
    쉬이 깨지는 것이
    우리들의 관계입니다.
    ‘Breakable (잘 깨짐), 
    Be Careful (취급 주의)’ 
    잊지 마세요.
    관계는 잘 깨집니다!
    조심하세요!
    



    
    


          '삶의소리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